여성의 아킬레스건·무릎 망치는 주범은?

하이힐…즐겨 신으면 25세에도 변형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들은 심지어 맨발로 걸을 때도 근육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뒤꿈치가 들리고 발가락이 앞쪽으로 뻗은 발 자세를 강요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주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발표된 논문을

보자.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불안정하게 걷는 일을 반복하면 무릎 근육의 섬유가

짧아지고 아킬레스건이 한 걸음 디딜 때마다 탄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점점 뻣뻣하게

굳어간다. 이는 근육의 피로를 유발하고 부상 위험을 키우는 요소들이다.

연구자들은 장기적인 하이힐 사용자들이 힐을 신고 걸을 때와 맨발로 걸을 때의

걸음걸이를 분석한 뒤 이를 평소 굽이 없는 신발을 신는 사람들과 비교했다. 하이힐

애용자 9명은 굽 높이 5cm 이상의 신발을 주 40시간 이상씩 2년 넘게 신어온 여성들이었다.

대조군 10명은 주 10시간 이내로 하이힐을 시는 사람들이었다.

힐 애용자들은 심지어 맨발로 걸을 때조차 발가락을 앞쪽으로 뻗은 자세(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의 뒤꿈치가 들린 발 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이힐을 장기간

신으면 걸을 때 근육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이힐 착용자들이

불편과 근육피로를 흔히 호소한다는 기존의 보고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하이힐의

장기 착용은 발목을 삐는 부상을 입을 위험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논문의

저자인 핀란드 지바스카일라 대학의 연구원 닐 크로닌 박사의 말이다.

하이힐 애용자들은 자신들이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같은 위험은 운동을 할 때 즉, 스니커 같은 굽 없는 신발로

갑자기 바꿔 신었을 때도 적용된다. 주중 거의 매일 하이힐을 신는 사람은 그에 따른

다리와 발의 각도가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며 관절과 그 내부 구조가 여기에 맞춤으로

변형된다. 이 같은 맞춤 상황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는 경우, 예컨대 바닥이 평평한

신발을 신는다든지 해서 다리와 발의 환경이 바뀌면 부상 위험이 커진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25세에 불과했다. 이는 이전의 연구에서 추정됐던

것보다 이같은 무릎 근육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좋은 대책은 하이힐을 팽개쳐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려울 경우 하이힐을

신는 횟수를 주 2회로 제한하는 것을 권한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방송 Msnbc가

25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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