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커플이 정식 부부보다 더욱 행복하다

미국 연구, 자부심도 높고 성장 기회 많아 

결혼이 동거에 비해 웰빙에 이로운 점은 거의 없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행복감과 자부심은 동거 커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 인간생태학부의

켈리 무지크 교수가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2월호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기존의 연구들은 결혼한 커플과 독신자를 비교하거나 결혼한 커플과 동거 커플을

특정한 시점에 비교하는 데 초점을 맞췄었다. 이번 연구는 독신 남녀 2천 737명을

6년간 추적해 이들이 동거나 결혼 생활에 들어간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봤다.

연구는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시행된 ‘미국 가족 및 가구 전국 조사’에서

추출한 자료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참가자들은 전체적인 건강 및 행복, 자부심, 우울감, 그리고 친구 및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묻는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 대상 기간에 896명이 결혼하거나 애인과

동거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결혼한 부부나 동거 커플 모두가 독신자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더 행복하고

덜 우울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작아졌다. 또한 결혼한 사람들은 동거 커플에 비해 전체적인 건강이 더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결혼하면 배우자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등의 자격 요건이 생긴 덕분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에 비해 동거 커플은 행복감과 자부심이 결혼 커플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크 교수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동거 쪽이 결혼에 비해 자신이 원치 않는 의무가

적으면서 유연성, 자율성, 개인 성장의 기회는 더 많이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 및 동거 커플 모두 가족 및 친구들과 접촉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으며 이 같은

효과는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바울링 그린 주립대학 사회학과의 게리

리 교수는 “결혼이 모든 사람에게 큰 잇점을 가져다 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입맛에

맞는 연구결과를 선택하는 것일 뿐”이라며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혼이

그들을 더 잘살게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며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내용이지 그 관계의 공식성 여부가 아니라고 무지크 교수는

말한다. 낭만적인 (연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커플은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독신자들에

비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건강뉴스사이트

헬스데이뉴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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