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편두통·알레르기…발작 시간 따로 있다

하루 중 주기적으로 변하는 신체 리듬 때문

심장마비와 뇌졸중은 오전 6시~10시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공황발작은 오후 3시

이후에 , 위궤양 증상은 밤에 악화된다. 각종 질병이나 증상이 시간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일 보도했다. 다음은 그 요약..

옥스포드 대학의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 교수는 “인간의 생리와 행태는 신체

내부의 시계에 의해 조절되거나 적어도 미세조정된다”고 말한다. 신체 내부의 24시간

사이클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생물학적 조절기가 조율한다. 이 사이클은 다양한

생물학적 작용과 호르몬 농도의 변화를 조절하는 데 이 모두가 특정 상태를 유발하거나

증상이 발작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특정 증상이 일어나는 주요 시간대와 그 대비책>

오전 6시: 심장마비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은 오전 6시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오전 10시경 최고조에

이른다. 미국고혈압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오전 10시에서 낮 12시 사이에 심장마비

위험은 40%, 뇌졸중 위험은 49% 높아진다. 신체가 깨어나 활동하려면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압을 높이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이것은 위험군에 속한 사람에게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에 붙어있는 지방덩어리를

떨어뜨려 이것이 혈관을 막게 된다는 이론도 있다. 연구자들은 혈압을 낮추는 약을

밤이나 아침 일찍 먹는 것이 대비책이 될 수 있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오전 7시: 통풍

통풍은 요산 농도가 높아서 이것이 관절 주위에 결정을 이루며 뭉쳐서 생기는

통증으로 발에 많이 발생한다. 국제시간생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요산의 농도는 오전 7시에 가장 높고 오전 11시에 가장 낮다. 두 시간대의 농도 차이는

2.8배다. 잠자는 사이에 요산이 쌓이는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오전 8시: 알레르기

눈이 가렵고 콧물이 흐르는 알레르기 증상은 아침에 가장 심하다. 알레르기 전문가인

뮤리엘 시몬스는 이불이나 침대보를 접어넣는 과정에서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원인물질이

공기 중에 퍼지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밤에 가려움이

특히 심해지는 데 이는 이불을 덮어서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불 속에서 하는

모든 동작은 집먼지 진드기가 공기 중에 확산되게 만든다.  따라서 잠을 설치는

사람을 의도하지 않게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공기중에 퍼뜨리며 스스로의 면역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셈이다.

오전 9시: 편두통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오전 8~10시다.  또한 오후 8시~오전 4시에는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극적으로

낮아진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아침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머리의 혈관이 팽창하면서 통증,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오전 10시: 관절염 통증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지는 증상은 아침에 가장 심해진다”고 영국관절염연구소의

맬런 실맨 박사는 말한다. 밤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탓일 수도 있고 혹은 체내 호르몬

수준이 달라진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그는 “서서히 방출되는 유형의 소염제를

잠들기 직전에 복용하면 아침의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오후 1시: 신체 유연성 최대

운동 교실에 가거나 물리요법을 받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1시 이후이다. 미국

워싱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체온은 오전보다 오후 1~4시에 약 2도 높아진다. 체온이

높으면 근육이 더욱 유연해져서 운동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낮아진다.

오후 2시: 천식 방지

천식 약을 먹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2시다. 브라질 사웅파울루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간대에 스테로이드 제제를 한차례만 흡입해도 밤에 천식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공기 감염을 막는 부신피질 호르몬인

프레드니손은 오전 8시보다 오후 3시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훨씬 더 좋다.

오후 3시: 공황 발작

불안감과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미시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발작 위험은 오후 7시까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오전 10시 이전에 일어나는

공황발작은 10%에 불과했다.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오후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것은 신경계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간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이미 일어났을 시간대인 탓일

수도 있다.

오후 4시: 코 흘림

캐나다 퀘벡대 연구팀에 따르면 기침과 감기 증상은 이때부터 심해지기 시작한다.

오후에는 감염과 싸우는 항체를 생산하는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지 않는다는 이론도

있다. 그래서 면역계의 저항력이 약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오후 5시: 골관절염 약 복용

골관절염 증상은 늦은 오후와 이른 저녁 시간대에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텍사스

공대 연구팀은 지적한다. 염증을 막는 약을 복용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낮 12시로

생각된다. 그래야 약효가 제때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7시: 역류성 식도염 약 복용

캔자스 대 연구팀은 아침과 저녁 시간대 ‘양성자 펌프 차단제’약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71%의 환자가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보였다.

아침에 복용해서 효과를 본 환자는 42% 였다.

오후 9시: 위궤양

이 시간대에 위궤양 증상이 가장 심해지는 것은 이 때 신체가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텍사스대 약학자들은 H2 수용체 길항제 같은 약은 취침시간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후 10시: 습진

건선이나 습진 같은 감염성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10 명 중 7명 꼴로 이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진다. 옴이나 만선 신부전 있는 사람들이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것도

밤 시간이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피부 온도의 차이가 원인이라고

한다. 체온이 높으면 신경 말단의 자극이 심해져 가려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밤에는 피부의 수분도 줄어들기 때문에 건조하고 가려운 느낌이 커진다.

오후 11시: 분만통

여성의 분만은 오후 11시에 시작되는 일이 가장 많다. 호르몬 분비의 변화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고 이 시간대에 신체가 가장 이완돼 있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다. 원시시대에

밤의 어둠 속에 숨어서 애를 낳는 것이 안전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화한 탓이라는

설명도 있다.

오전 4시: 천식

많은 환자들이 숨을 쌕쌕하며 쉬는 증상이 가장 심한 시간대다. 감염 표지인자의

수준도 이 때 가장 높아져서 신체에 기도를 좁히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하버드대 연구진은

설명한다. 밤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다거나 호르몬 변화 탓이라거나

하는 이론도 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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