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끈 긴 여성, 모유 오래 먹인다

“전문가 정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일수록 자녀를 모유로 키우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무르시아 대학교(University of Murcia) 연구진은 최근

학력 등 사회적 조건이 여성의 모유 수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1960년대 이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첫 아기를 가진 엄마들에 대해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고학력

여성들이 아기를 6개월 이상 모유로 키울 확률은 저학력 여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부터 고학력 여성의 모유 수유 비율이 매년 평균 3.4%씩

증가하면서 1990년대 말에는 그 수치가 저학력 여성에 비해 훨씬 높아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아이를 보다 건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고학력 엄마들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모유 수유가 자녀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학력 여성이건 저학력 여성이건 모두 분유를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모유 수유의 장점들이 부각하면서 많이 배우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일수록 모유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해석이다.

연구팀은 “고학력 여성은 ‘모유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기별로 봤을 때 모유 수유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60년대(61.3%)로

나타났다. 1970년대 들어 모유 수유 비율은 14.4%로 격감했지만 1980년대 14.4%,

1990년대 29%로 점점 회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모유 수유(Human Lactation)’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30일 소개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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