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본 10대, 흡연률 50% 높아져

영화 속 흡연 장면, 모방 흡연 유발

10대 청소년들이 영화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볼 경우 이에 영향을 받아 모방

흡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10대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영화와 청소년

흡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청소년들에게 2001~2005년

상영된 영화 366편 가운데 이들이 본 영화 50편씩을 각각 골라내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고른 영화에는 ‘스파이더맨’이나 ‘매트릭스’,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 같은

유명 영화들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청소년 흡연과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

장면이 많은 영화를 자주 본 청소년들은 비슷한 영화를 적게 본 사람에 비해 흡연을

시도해 본 확률이 73%나 높게 나왔다. 또 흡연 영화에 자주 노출된 청소년들이 실제

흡연자가 됐을 확률도 영화에 덜 노출된 청소년에 비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데이터는 영화의 흡연 장면이 청소년 흡연에 영향을 준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영국에서 상영되는 15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 가운데 절반이 넘는 작품에서 출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영화 관람 등급을 산정할 때 흡연도 폭력성과 같은 비중으로 반영해야

하고 다른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담배 광고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흉부학 저널(journal Thorax)’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BBC방송 온라인판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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