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칼로리 줄여야 3년에 4.5kg 뺀다

살 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려워

‘하루에 얼마나 덜 먹어야 살이 빠질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덜 섭취해야 하냐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에

100칼로리를 줄이면 3년이 지나야 약 4.5킬로그램의 몸무게가 빠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하루 100칼로리를 덜 먹으면 일주일에 90그램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 이를 3년으로 환산하면 하루 100칼로리를 덜 섭취할 경우 약 15킬로그램의

몸무게가 빠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에 비해 예상 체중

감소분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어서 다이어트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게빈 홀 박사는 최근 칼로리와

체중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새 모델은 개인의 신진대사와

생리적 차이, 성별과 나이, 몸무게와 키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예상 체중을 산출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똑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운동을 해도 각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산출되는 예상 체중이 다르게 나타난다.

또 이 같은 개인적 특성을 배제하고 전체적으로 체중을 계산해보면 일반적인 성인이

매일 하루 100칼로리씩을 덜 먹을 경우 3년이 지나야 4.5킬로그램의 몸무게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일 250칼로리가 나가는 초콜릿바를 하나씩 덜 먹으면

3년 안에 약 11킬로그램의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새 프로그램은 이 같은 체중 감소분의 약 절반가량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첫 해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기존의 통념대로 뚱뚱한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빠른 시간 안에 체중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 사람이 적정 체중에

도달하면 몸무게가 줄어드는 속도도 느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 개발한 모델이 밝혀낸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사실은 살은 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미국 성인들은 하루 10칼로리씩만 더 먹어도 30년 동안

9킬로그램의 살이 찌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하루 10킬로리씩을 덜 먹으면 산술적으로

30년 동안 뺄 수 있는 살은 4.5킬로그램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 번 체중이 불어나면 그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이 때문에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35가

넘는 비만 미국인들이 1978년 미국인의 평균 몸무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500칼로리씩 줄이는 힘겨운 다이어트를 최소한 3년 이상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저명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의 ‘비만 시리즈(The

Lancet Obesity Series)’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 뉴스 사이트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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