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와 잘 지내면 오래 산다

여성은 지위 오를수록 스트레스로 수명 단축

직장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샤론 토커 박사는 직장인들의

회사 내 인간관계가 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직장 생활을 하는 8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들은

25~65세의 직장인으로 하루 평균 8.8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상대로

직상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가 어떤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이들의

건강 기록과 비교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 동료들과 정서적 유대 관계가 낮은 사람들은 유대감이 높은

사람에 비해 앞으로 20년 동안 숨질 확률이 14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연구 기간 동안 53명이 각종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동료들과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동료와의 관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료들과 마음 편하게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떨치면 생활이 활기차게 되어 건강한

직장생활을 누릴 수 있다. 반면 그럴만한 동료를 갖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쉽게 해소하지

못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토커 박사는 이런 이유 때문에 직장 안에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피 장소’ 등을 많이 만들 것을 제안한다. 회사 일을 의논하건 개인 사생활에

관한 수다를 떨 건 이런 장소에 모여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직장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직장 안에서 어떤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커질수록 여성의

사망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남자의 경우 결정 권한이

있느냐 없느냐는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성은 결정 권한이 있는

지위에 있을수록 20년 내 숨질 확률이 70%가량 높게 나타났다. 토커 박사는 “여성의

경우 그 일을 잘 해 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데다 가정에서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까지 있어 건강이 나빠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리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뉴스 사이트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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