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나쁜 습관, 못 고치는 까닭

심장병 알고 금연, 사망률 37% 낮아

담배를 피운다거나 술을 많이 마신다거나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등 건강에 나쁜

버릇 한가지쯤은 누구나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 좋은 선택이 있고 지금의 습관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알아도 한 번 몸에 밴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이미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 병을 가진 사람도 나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고 미국

일간지 LA타임스 온라인 판이 23일 보도했다.

2007년 ‘미국 심장학저널(the American Heart Journa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심장병을 가진 비만 남녀 1200명을 조사한 결과 심장병 진단을 받고도 평균 0.2%밖에

체중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0kg이 넘는 환자도 0.5kg 밖에 체중을 못

줄였다.

2008년 ‘임상종양학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린 논문에서는

9000명이 넘는 암환자 가운데 극소수만 담배를 끊거나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크게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병이라고 진단 받아도 생활습관만 고치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흡연여부, 식습관 관리, 규칙적인 운동여부는 병의 진행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의 연구진은 2010년 흡연이 심근경색 진단 후 기대수명을

크게 줄이고 담배를 끊으면 효과가 드라마틱하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첫 번째 심장발작을 겪고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여전히 흡연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확률이 37%나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환자 가운데 운동을 토대로 한 재활훈련을 한 사람들은

안한 사람보다 사망확률이 30% 줄었다.

생활습관을 고치면 심장병만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 담배를 끊으면 당뇨병과 폐기종

치료에 도움이 되고 몸무게를 줄이면 천식, 수면무호흡증 등 많은 병을 개선시킨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우울증, 고혈압, 일부 암에 좋다. 유방암 환자들이 꾸준히 운동하면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기본 생활습관을 못 고칠까?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사가 생활습관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이 충분치

않은  것도 원인이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 암환자 16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의사는 암을 통보하면서 암환자의 30%에게 다이어트를 하도록

했고 25%에게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라고 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환자 가운데

금연하라고 충고를 받은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자기 생활습관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결심했지만 어떻게

바꿀지 몰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행동변화를 돕는 회사인 PCBS사 대표 재니스 프로차스카는 “변화는 힘들지만

불가능하진는 않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 변해야 할 필요를 충분히 인식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프로차스카는 “어떤 사람은 빨리 효과를 보려고 안달하거나 많은 시간을

쏟아 준비하는데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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