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은 까닭

7살 때까지는 기억하지만 나중 기억으로 대체

나이 일곱 살 이전에는 2살 되기 전의 기억도 갖고 있지만 자라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최초의 기억이 훨씬 뒤의 일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메모리얼대학 심리학과 캐롤 피터슨 교수는 4~13세 어린이 140명에게 생각나는

최초의 기억 3가지를 말하도록 하고 그 기억이 어느 때 일인지 조사했다. 부모들에게는

사실인지 여부와 시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2년 뒤 연구진은 어린이들에게 다시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 결과 7살 이하 어린이들은 2살 이전의 기억도 갖고 있었지만 자랄수록 그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처음 조사 때의 최초 기억과 2년 뒤 다시 물었을

때 최초 기억이 달라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10~13세 어린이의 3분의1은 최초 기억이

같았다.

피터슨 교수는 “아주 어릴 때 기억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아 잊어버리기 쉽다”며

“유아기 기억은 좀 더 자랐을 때의 것으로 대체되면서 사라지고 아동기의 최초

기억이 일관되게 남게 된다”고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어 “아이들은 자라면서 유아기의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자기의 어린 시절의 일부를 잃게 되는 셈”이라며 “그래서 우리의 ‘심리학적

아동기’는 실제보다 늦게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대부분의 일이 학교가기 전의 일이라면 기억 속에서는 막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어린이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2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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