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손상되면 신용카드 마구 긁는다

“사치품이 사람가치도 높인다” 믿어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을 들어 스스로 초라하게 여겨질

때 사람들은 손상된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사치품을 구입하며 특히 현금을

사용하기보다는 신용카드를 꺼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비지니스스쿨의 니로 시바나단 박사와 미국 코넬 대학교의 네이선 프티

박사팀은 사람들의 심리상태와 소비패턴을 알아보는 컴퓨터 테스트를 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현금을 써버리면 사실상 심리적인 고통을 느낀다는 전제를 갖고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실험참가자 가운데 절반에게는 “공간지각능력과 논리력이 12%에 불과하다”는

통보를 했다. 즉 이런 사람들은 썩 똑똑한 편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또 나머지 절반에게는

“공간지각능력과 논리력이 88%이며, 완벽에 가까운 좋은 점수”라고 통보했다.

연구진은 그런 다음 참여자들에게 사려고 하는 물건 값을 어떻게 치를지 물었다.

그 결과 점수가 낮아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들이 주로 신용카드로 결제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진은 다음 실험에서 150명의 대학생에게 청바지를 살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대학생 절반에게는 “이 청바지가 유명 디자이너 제품이어서 아주 비싸다”고 말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통 청바지”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이들에게

똑같은 공간지각력과 논리력 테스트를 치도록 했다. 앞의 실험처럼 참여자의 절반에게는

결과가 아주 좋았다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아주 나빴다고 통보했다.

그 후 다시 청바지를 살 생각이 있는지 조사하자 공간지각력-논리력 검사에서

점수가 나빴다고 통보받은 학생들이 점수가 좋다는 학생보다 비싸더라도 청바지를

사겠다는 비율이 30% 가량 높았다. 또 점수가 나빴던 학생들 가운데 현금대신 신용카드로

사겠다는 응답은 좋은 점수의 학생보다 60% 이상 높았다.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들이 사치품을 더 구입하려하는 것은 호화스런 물건이 사람의

가치도 높여준다고 생각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기 때문이라는 것. 연구진은

“사람들은 자신감이 떨어지면 사치스런 물건을 사려고 하며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심리학과 성격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게재됐고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6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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