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 수족구병은 구제역 친척, 왜?

발병부위 바이러스계통 유행시기 엇비슷

질병관리본부는 6일 법정전염병 수족구병이 급증하고 있다며 6세 이하의 아이가

가벼운 감기 증세를 나타내며 입 안이 헐거나 손발에 물집이 나면 병원에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38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표본감시를 실시했더니 4월 17∼23일

전체 외래환자 가운데 수족구병 환자가 100명 중 0.45명으로 이전 주의 0.35명에

비해 0.1명 늘었다고 밝혔다.

수족구병이 최근까지 농민들을 시름에 빠뜨린 구제역과 친척과도 같은 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두 병은 ‘친척 병’일까?

우선 병이 생기는 부위가 비슷하다.

수족구병은 순우리말로 손발입병, 영어로 Hand-Foot-and-Mouse Disease이고 구제역은

입발굽병, Foot-and-Mouse Disease이다. 구제역이 소, 돼지 등의 발굽에 생기는 병인데

이들의 발굽이 사람에게는 손발에 해당하므로 결국은 같은 부위에 생기는 병이다.

둘 다 피코르나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에게서 옮기는 것도 같다. 피코르나바이러스는

한 줄 사슬의 극히 작은 RNA바이러스들을 가리킨다.

유행 시기도 엇비슷하다. 구제역이 올해에는 겨울에 유행했지만 과거에는 주로

3~5월에 유행했고 수족구병은 4~5월에 주로 유행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감염의심 사례는 모두

5건. 이 가운데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은

2건 확인됐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체온이 약간 오르고 입안이 헐며 입 언저리와 손,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벌겋게 부어오른다. 대부분 가볍게 앓고 끝나지만 증세가 심하면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하고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숨질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6세 미만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전국 3만 8000여 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당부한 예방수칙은 △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 아기기저귀

교체 전후 손씻기 △아이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의 깨끗한 관리 △수족구병 의심

시 다름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병원에 가기 △환자배설물이 묻은 옷 등의 철저한

세탁 등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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