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불안해질수록 ‘물욕’ 많아진다

안정적 느낌 받으면 충동구매 줄이는 효과

대인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할수록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서는 더 안정감을

느끼고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마가렛 클락 교수팀은 대인관계가 물질적인 가치를 매기는데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8~71세 남녀 185명을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사회적으로 안정감을 준 장소에 관해 간단히 쓰게 하고 다른 그룹은 레스토랑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적게 했다. 그리고 두 그룹 모두 개인 소유물인 자신의 침대에 있는

이불의 가치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사회적 안정감에 관해 글을 쓴 사람들은 이불의 가격을 평균 33.38달러로

매겼으며 레스토랑에 관해 글을 쓴 사람들은 평균 173.80달러로 매겼다. 특히 사회적

안정감에 관해 글을 쓴 사람 가운데는 이불의 가격을 전혀 매기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던 반면 레스토랑에 관해 글을 쓴 사람은 최고 1만 달러의 가격을 매긴 사람도

있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평균 21세의 남녀 9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서로

다른 종류의 단어를 해독하게 했다.

첫 번째 그룹은 ‘사랑’ ‘포옹’ ‘친밀함’과 같이 안정감과 관련된 단어를,

두 번째 그룹은 ‘행복’ ‘기쁨’ ‘승리’와 같이 긍정적인 단어를, 마지막 그룹은

‘책’ ‘신발’ ‘보트’와 같이 감정을 배제하고 물건만 지칭하는 단어를 해독하게

했다. 그리고 세 그룹 모두 자신이 쓰고 있는 펜의 가치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안정감과 연관된 단어를 해독한 그룹은 평균 3.23달러, 긍정적인 단어를

해독한 그룹은 평균 4.11달러,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단어를 해독한 그룹은 평균

4.18달러로 각각 펜의 가격을 매겼다.

클락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가게에서 지나치게 물건을 많이 사들이는 사람들의

충동성을 막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며 “만약 가정이나 사회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면 물건에 대한 집착이 덜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사회심리학(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저널에 게재됐으며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1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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