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항생제, 과민성대장증후군 위험

장 속 좋은 세균도 죽여 저항력 저하

어릴 때 무심코 항생제를 먹게 되면 훗날 과민성대장증후군(IBS)과 크론 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X선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나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고 설사

혹은 변비 등의 증상을 부르는 만성질환이다. 크론 병은 주로 소장의 끝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으로 ‘만성 장염’이라고도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스타텐 세럼 연구소는 8년간 어린이 58만여 명의 약 처방과 의학기록에

대한 자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4살 때까지 한 번이라도 항생제를 먹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크론 병 발생률이 각각 1.84배, 3.5배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항생제가 박테리아와 함께 장 속에 있는 좋은 세균과 미생물까지

죽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좋은 세균까지 죽으면 나중에 스트레스나 음식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져 장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주로 육류, 유제품과 같은 음식과

스트레스가 지목되고 있다.

연구진은 “항생제는 꼭 필요한 약이지만 부모는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먹이는

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장(Gut)’ 저널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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