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신 건강 해치는 통로 될 수도

스트레스 유발, 천식 악화 사례 보고돼

온라인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이 정신 건강을 해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신과 의사들은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Facebook)이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르다렐리병원의 제나르도 다마토 박사팀은 페이스북에 몰두하다

천식이 악화된 18세 청년의 사례를 분석해 20일자 영국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사생활 침해는 물론 집중력 약화, 줄임말 사용으로 인한 언어파괴

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천식발작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그 비판에 추가됐다.

이 청년은 약물로 쉽게 증상을 조절하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천식환자였다. 문제는

그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페이스 북에 로그인 해 여자 친구의 친구관계, 특히 남자들과의 관계를 관찰하는

것이 그의 습관처럼 돼 있었는데 여자 친구는 헤어지면서 페이스북 친구차단(unfriended)을

했다. 그는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헤어진 여자 친구와 다시 친구 맺기를

했고 페이스북 스토커로 변모했다.

특히 그는 헤어진 여자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다른 남자들과 친구를 맺는 것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급기야 그 여자 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갈 때마다 천식발작을

일으켰다.

연구진은 이 청년의 부모의 도움을 받아 페이스북에 접속을 하기 전과 후 호흡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들어간 뒤 최대 호흡량이 20% 이상 줄어들고

불안정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마토 박사는 “이 청년은 정신과 의사와 부모의 도움으로 페이스북에 다시 로그인하지

않으면서 천식발작이 멈췄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비알레르기성 천식을 일으키는 일반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알레르기전문의 닐 카오 박사는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정신적

압박을 받으면 천식발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SNS로 인해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자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학 심리학자 맥스 블룸버그

박사는 “이 청년은  헤어진 여자 친구의 새 남자 소식을 동네 카페에서 들었어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며 “페이스북같은 SNS를 문제 덩어리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msn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18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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