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우는 남편, 말이 길고 장황한 이유?

없는 상황 지어내려고 계획 철저히 세워

바람피우는 남편,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새벽에 집에 온 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자정을 훨씬 넘기게 된 이유에 대해 너무 자세히 이야기한다. 중요한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와 자기가 늦은 이유를 자세히 얘기한다.

두 경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자기가 실수

또는 어떤 잘못을 저지르게 된 얘기를 너무 자세히 장황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샤론 리일 박사팀은 실업보험회사의 의뢰로 거짓 실업수당

청구인들이  거짓말을 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이들은 자기 상황을

설명해보란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지나치게 자세히 얘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할 말만 몇 마디 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

이는 거짓말쟁이들이 실제 없는 일을 있었던 것처럼 꾸미려다보니 미리 계획을

나름대로 철저히 세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믿게끔 해야 하니까 미리

질문과 답변을 생각하게 되고 들키지 않기 위해 얘기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리일 박사는 “보험 사기꾼들은 안절부절 못하거나 시선을 회피하는 행동도 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얘기했다”며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들을

꽤 완벽한 연기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팀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보험 회사에서 참고할 실제 피해자와 사기꾼을 구분하는

지침을 만들 예정이다.

이 조사결과는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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