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심 충만하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

美 연구진, 500여명 ‘트롤리 딜레마’ 테스트

“목숨 바쳐 일하겠습니다!” 신입사원 면접 현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회사나 국가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돼있을 뿐 아니라 목숨까지 바칠 만큼 희생할 기회를 바라기까지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빌 스완 교수팀은 정열적으로 자기희생이 강한

사람을 전기를 연결하다가 과부하가 걸리면 소속 조직(전기 사용 체계)을 살리기

위해 끊기는 퓨즈 같은 사람(Fused people)이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진은 스페인 국립디지털대학 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퓨즈형 인간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 이들의 자기희생적 행동에 대해서 측정했다.

연구 참여자의 38%를 퓨즈형 인간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자기희생 행동 측정에는 ‘트롤리 딜레마(Trolley Problem)’가 이용됐다. 트롤리

딜레마는  “전차가 철길 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5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올 때 전차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단 방향을 바꾸면 반대

선로에서 일하던 1명의 노동자는 죽는다. 어쩔 것인가” “또 5명을 향해 달려오는

전차 앞에 어떤 물건을 던져 막을 수 있는데 마침 앞에 덩치 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응답하는 식이다.

조사결과 퓨즈형 사람들의 대다수가 자기 그룹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고

응답했다. 예를 들어 퓨즈형이 아닌 사람들은 25%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퓨즈형 사람은 75%가 5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하는 전차에 뛰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스완 교수는 “퓨즈형 사람들은 자기 목숨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주변의 다수가

위험에서 벗어난다면 자기 삶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런 확신 속에 정의를 실현하고 실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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