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삶의 질 높일 수 있지만 재미는 못 산다

132개국 13만6,000명 전화 설문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은 사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사고 맛있는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삶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그 기쁨은 친구와 함께 무언가에 함께 몰두해 놀 때의 즐거움, 힘겨운 일을 끝마쳤을

때 맛보는 뿌듯함에 비할 수는 없다. 즉, 돈은 삶에 대한 만족감을 일정 수준 높여주지만

즐거움과 재미를 안겨 주는 것은 아니라는 만국 공통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에드 디너 교수팀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에서 2005~06년 132개국

13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여론조사 참여자들은

자기 삶에 대해 0(가장나쁨)~10점(가장 좋음)의 점수를 매겼다.

그리고 급할 때나 위기에 닥쳤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가족이 있는지, 매일

일과를 선택할 때 얼마나 자유로운지, 새롭게 배우는 것은 있는지, 무엇을 가장 열심히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 받았다.

조사 결과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수입이 늘면 삶의 질은 풍족해지고 만족감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렇게 맛보는 만족감의 크기는 남에게 존중받았을 때, 친구와

가족이 “정말 잘했다”고 지지해줬을 때, 자기가 딱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때 느끼는

즐거움과 재미에 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여러 나라 공통의 답변이었다. 즉, 만족감과

즐거움(재미)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서로 구별된다는 것이다.

디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사람들이 매일 경험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구별짓는 첫 번째 연구”라며 “행복과 즐거움은 개인이 어떻게

믿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만약 삶의 만족도나 안정감 만을 중심으로

본다면 일반적으로 수입과 행복 사이에 연관성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즐거움과 재미를

행복과 동일시 한다면 수입과 행복의 연관성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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