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에스트로겐 수치 저하가 원인

출산모 4분의3, 산후우울증 겪는 이유

아기 출산 후 4분의 3 정도나 되는 여성들이 겪게 되는 산후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졌다. 산후우울증을 겪게 되면 슬픔, 화냄, 식욕저하, 의욕상실 증상을

나타낸다.

독일 라이프치히의 인간인지와 뇌과학 맥스플랑크연구소 줄리아 사처 박사는 출산

후 여성 의 몸과 뇌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임산부 15명과 보통 여성 15명의 뇌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출산한지

3~4일 후 무려 1000분의 1로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에 만족감과 관련된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 A(monoamine oxidase A, MOA-A)’가

출산 후에는 급격히 높아졌다.

모노아민 산화효소 A의 수치는 보통 여성보다 출산 직후 여성이 43%나 높았다.

특히 출산우울증이 가장 심한 출산 후 5일이 됐을 때 산화효소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산후 우울증이 심한 두 여성의 경우 모노아민 산화효소 A의 수치가 다른 임산부보다도

높았다.

사처 박사는 “뇌의 모노아민 산화효소 A의 수준과 에스트로겐 수치는 반비례

관계에 있으며 산화효소가 높아질수록 산후우울증이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화효소 A를 줄이면 우울증을 억제할 수 있으며 대체 식품이나 약 개발에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중독과 정신건강센터의 심리학자 제프리 메이어는 내년 15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화학적 항우울제 아닌 천연재료를 사용한 대체 식품을 실험할

계획이다.

한편 2008년에는 산모가 남자아기를 낳는 경우 여자아기를 낳을 때보다 산후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영국 국립출산합동연구소의 루시 마케스는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 아기를 가지려는

부모에게는 유용한 소식”이라면서도 “산후우울증 원인은 사람 따라 다른 만큼 추가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회보(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가 1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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