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전 이닦기, 부모가 다시 해줘야

어린이 양치질, 온가족 모여 치카치카

“어금니가 나오면서부터 아이에게 양치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칫솔을 물기만 해도 울기 시작해 거의 실신 상태까지 갑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포털사이트나 소아치아관리 관련 사이트에는 엄마들의 이런 상담 글이 올라온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치과대학병원 소아치과 김광철 교수는 “처음 젖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엄마는 어린이의 이를 닦아주게 되고 만2~3세가 되면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가

이 닦는 모습을 흉내 내려 한다”며 “이 때 아이에게 직접 칫솔을 쥐어주고 이닦는

법을 가르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린이 스스로 이를 효과적으로 닦으려면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초등학교

1, 2학년은 되어야 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치과 신미란 교수는 “5세 이전 어린이에게

이를 닦으라고 하면 한쪽만 실컷 닦고 다 닦았다고 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김광철 교수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어린이는 이를 닦기는 닦지만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이를 다시 한 번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가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엄마는 어린이에게 “이를 다 닦은 뒤, 칫솔 가지고

오세요”라고 말한다. 어린이는 엄마아빠를 흉내 내 이를 닦은 뒤 컵에 물을 담아

칫솔을 꽂아서 가지고 온다. 그러면 엄마는 어린이를 무릎에 눕힌 채 입안 구석구석을

다시 닦아준다.

대한소아치과학회 홈페이지에서는 어린이가 이를 닦기 싫어할 경우 “매일 아침저녁으로

양치질을 가족의 즐거운 이벤트로 만들거나 이를 닦을 때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어린이가 싫어한다고 야단치거나 그냥 포기하면

어린이는 제 시기에 올바로 이 닦는 습관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칫솔

선택

칫솔 손잡이는 직선, 칫솔 머리는 어린이의 입안 구석구석을 닦을 수 있는 작은

것이 좋다. 칫솔모는 너무 부드럽지도 단단하지도 않는 중간정도가 좋다. 칫솔질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치아를 깨끗이 닦느냐가 중요하다. 어린이의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전동칫솔은 피한다.

 

△치약

선택

어른 치약보다는 어린이 치약을 사용한다. 불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일향, 과일맛, 색이 있는 치약은 어린이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한번에 쓰는 치약 양은 작은 콩알만큼이고 어린이가 먹지 않도록

한다.

 

△이를

닦는 방법

아직 젖니만 가진 어린이는 칫솔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쉬운 방법을 사용하고

씹는 부분을 중심으로 닦게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윗니는 위에서 아래,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닦는 양치질의 기본과 위아래로 돌려 닦는 회전법 등 세밀한 동작을

가르친다.

 

△구강청정제-치실

사용

어른이 사용하는 구강청정제는 어린이가 쓰기에는 너무 강하고 자극적이다. 또

뱉어내도록 만든 약제의 일부를 어린이는 삼키기 쉬우므로 위장관에 해로울 수 있다.

대신 어린이는 불소가 약하게 함유돼 있는 충치예방용 불소 양치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실은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함께 사용하는 것이 낫다. 어린이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부모가 도와준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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