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치료법에 다이어트도 포함?

초기진단으로 운동 챙기면 삶의 질 개선

지금부터

10년 뒤인 202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골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은 여러 종류의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다. 정확한 유병률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55세 이상 성인 가운데 15%

정도가 골관절염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인층에서 잇따라 발병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사회의 건강보험과 보건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골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것이다. 또 연골 아래의 뼈가 단단하게 굳고, 뼈의 끝부분이 자라나며,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의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나는 등 총체적으로 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그러나 골관절염이 나이들수록 급증한다고 하지만 단순히 노화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노화도 하나의 원인이 되지만 영양이 부족할 때,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골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서 관절염 증상이 많은 이유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여성의

관절이 남성보다 유연하고 같은 크기의 충격이라도 여성에게 더 크게 전달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여기에다 호르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남성보다 여성의 지방층이 더

많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되고 있기도 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과거 관절이 손상되거나 연골 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 근육

약화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다 비만이거나 관절을 무리해 계속 사용할

경우 골관절염은 쉽사리 악화될 수 있다.

40대 중반의 여성 김현숙(가명) 씨는 최근 무릎관절이 깨지듯 아파 병원을 찾았다.

키는 150cm인데 몸무게는 63kg으로 비만이었다. 보통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보다

관절의 꺾임 현상이 더 컸다. 방사선 촬영 결과 골관절염으로 의심되지만 비교적

가벼운 단계였다.

한양대 류마티스 병원은 김 씨에게 다이어트와 함께 관절에 좋은 운동을 권했다. 김 씨처럼 골관절염은 체중을 지탱하는 목뼈, 허리뼈 및 무릎관절에 많이

발생한다. 손에는 엄지의 첫 관절과 관절의 마지막 마디에 많이 발생한다. 팔꿈치

관절, 어깨 관절, 발관절, 고관절 등에는 골관절염이 잘 생기지 않는다.

저녁만 되면 참을 수 없는 관절통, 검사 받아봐야

골관절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주로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30분 안에 사라진다. 관절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 통증이 나타나며 활동을

지속하면 보통은 통증이 줄어든다. 그러나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느냐에 따라

관절을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활동시간대에

관절을 많이 사용한 환자는 아침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그 아픔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골관절염 때문에 ‘스걱스걱’하는 엽기적인 소리가 나기도 한다. 관절이 서루

부딪히면서 나는 마찰음이다.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관절 안쪽이 거의 닳아 안짱다리가

되거나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는 등 손가락 마디의 변화도 나타난다.

앞서 말한 환자 김현숙 씨는 3개월 동안 관절에 큰 부담이 없는 수영을 배웠다.

의료진은 특히 수영 중에서도 자유형과 배영만 권했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평영과 접영을 할 경우 무릎관절을 쭉 뻗치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약물치료 없이 운동만으로 김 씨의 체중은 55kg으로 줄었고 근육 힘도 좋아졌다.

현재 김 씨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도 잘 지내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지금까지는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염증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골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골관절염도 역시 조기 진단이 결정적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우리 신체의 여러 가지 기능을 잘 활용하고 강화하면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면

일정한 수준의 생활을 비교적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유대현(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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