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여친 감기, 키스로는 옮기지 않는다

성년의 날 3대 선물...장미, 향수 그리고 키스

피겨여왕 김연아, 청순글래머 신세경, 소녀시대의 윤아, 빅뱅의 승리…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성인이 되는 것이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장미꽃, 향수, 그리고 키스는 성년의 날을 대표하는 세 가지 선물이다.

키스를 할 때 뇌는 입 입술 혀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뇌에서 바로 뻗어 나오는 12개의 뇌신경(cranial nerve) 중 5개가 입 주변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키스하는 습성은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본성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키스를 안

하는 사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엄마 젖을 빨던 습성에서 키스가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젖을 뗄 때 엄마들이 음식을 씹어 아이 입에 먹여 줬기 때문에

침을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행위가 됐다는 학설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1960년대 “어미가 새끼에게 음식을 씹어서 입으로 전해주는

행동에서 키스는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첫 키스 잘못하면 될 일도 안되네!

미국 뉴욕주립대 올바니캠퍼스 고든 갤럽 교수팀은 학생 1,041명을 대상으로 “끌리는

상대였지만 첫 키스를 해본 뒤 관계가 끝나버린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여학생의 66%, 남학생의 59%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갤럽 교수는 “키스를 할 때 우리는 상대방의 맛, 냄새, 촉감, 온도 등을 바로

감지하게 된다”며 “키스는 단순히 입을 맞추는 행위가 아니고 내가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 그리고 뭘 줄 수 있는지를 상대 머리 깊숙이 알려 주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미국 러트거대 인류학과 교수이자, 남녀 커플을 맺어 주는 웹사이트인 매치닷컴(match.com)의

과학 컨설턴트이기도 한 헬렌 피셔 박사는 “여성은 특히 자신과 유전적으로  다른

상대에 끌리는 것으로 보이며 냄새와 키스로 이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 남자가

정말 내 남자인가’를 본능적으로 끊임없이 관찰하는 여자에게 첫 키스를 잘못했다가는

바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것.

남자는 키스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여성은 키스가 이뤄지는 분위기, 즉 낮은 불빛의 조명과 감미로운 음악 등의 조건이

있어야 사랑스런 감정을 크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키스만 하더라도 조심할 건 조심해야

키스를 하면 두 사람의 타액이 섞이고 세균과 바이러스도 교환된다. 키스를 통해

바이러스나 병균이 섞이면서 오히려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조심할 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키스로 옮길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은 충치이다. 침에는 충치의 원인 균인 연쇄상구균을

포함한 각종 세균이 들어있다. 위에서 역류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입 안에 있다가

침으로 전염돼 상대에게 위염 십이지장궤양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연인이 감기에 걸렸다 해서 키스를 못할 건 없다. 감기 바이러스는 코, 목

안 등 호흡기 점막에 많고 침에는 거의 없다. 키스보다는 오히려 재채기나 콧물,

콧물 묻은 손 때문에 쉽게 전염된다.

키스 전에 입 냄새는 꼭 없애세요

평소 양치할 때 이뿐 아니라 잇몸, 혀 안쪽과 뺨을 꼼꼼히 닦는다. 또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으면 입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토마토에 풍부한 ‘아놀린’이라는

성분은 입냄새를 줄여준다. 입 냄새가 약간 날 때에는 물과 과일주스를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한다. 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 등은 냄새를 악화시킨다.

삼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치과병원장 박준봉 교수는 “흡연이나 식사 후 주기적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치아 사이사이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치간 칫솔이나 치실 사용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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