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길 잃으면 여성에게 길을 물어라

여-경로를 잘 기억하고, 남-지도를 잘 읽어

누구나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은 경험이 있다. 그럴 때는 지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마련인데 남자에게 길을 물을 것인가, 여자에게 물어볼 것인가.

남자는 지도를 읽는 능력이 여자보다 뛰어나기는 하지만 여자는 한번 간 길을

기억하는데 남자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길눈에는 여성이 훨씬 밝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멕시코시티 국립자율대학교 루이스 파체코-코보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남자

여자그룹에게 야외에서 버섯을 따오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각자에게 위성 위치 추적 시스템과 심장 박동 모니터 기계를 달았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남자 여자 모두 비슷한 양의 버섯을 가져 왔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70% 더 에너지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버섯을 찾으려고 이쪽저쪽으로

훨씬 더 많이 움직였지만 여자는 한 번 간 길은 다시 반복하지 않는 등 자신의 위치를

잘 깨닫고 있어 남자보다 적게 움직이면서 도 같은 양의 버섯을 채취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더 적절한 생활계획을 세운다”고

했다. 켄트대학교 사회학과 프랭크 프레디 교수도 “여성은 직관력이 잘 발달해 판단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 퀸 메리 캠퍼스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다. 1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남성은 숨겨진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찾아낸 반면 여성은 원래 그 물건이

어디에 놓여 있었는지를 훨씬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250만 년 전 ‘대빙하기 시대’부터 남자는 먼 들판을 가로지르는

사냥꾼, 여자는 일정한 구역을 돌아다니는 채취꾼의 역할로 나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여성 최초로 각 대륙의 가장 높은 산 7개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에나벨 본드도

“산을 오르면서도 이런 남녀간 차이를 느낀다”며 “나는 한 번 갔던 길은 잘 기억하지만

남성 산악인은 지도를 보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왜 남자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에서 쉽게 길을 잃지만 여성은

어디에 어떤 물건과 숍이 있는지 잘 알고 이곳저곳을 헤매지 않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저널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ur)’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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