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게임 한다고 머리 단숨에 좋아질 수 없다

영국 연구, 그냥 게임으로 즐겨야

우리가 흔히 두뇌를 훈련시켜 지능을 향상시킨다고 알고 있는 두뇌게임이 단기간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아드리안 오웬 박사와 BBC 텔레비전 네트워크는 두뇌게임이

정말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과학쇼인 ‘방 고즈 더 씨어리(Bang

Goes The Theory)’ 시청자 중에 모집한 1만 1,500명을 3그룹으로 나눠 6주일 동안

실험했다.

첫 그룹에게는 사고력 계획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두뇌 게임을

하게 했다. 두번째 그룹에는 단기기억 주의력 수학, 공간지각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 두뇌게임을 하도록 했다. 마지막 그룹은 그냥 인터넷을 뒤져 문제의 답을

찾도록 했다.

실험대상은 16~80세 사이 보통 사람들이며 게임은 영국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인기 제품들이다. 연구진은 두뇌게임 실시 전과 후의 두뇌 능력 차를 비교했다.

실험결과 최소한 6주간의 실험기간 중 두뇌게임은 뇌의 지능을 현저하게 향상시키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웬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은 게임

실력이 늘었지만 두뇌게임 전과 후 세 그룹 모두 어떠한 지능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웬박사는 다만 인지능력에 일정 수준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두뇌훈련 게임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오웬 박사는 “예를 들면 전화번호를 잘 외우고 싶다면 외우는 연습을 하면 되지

두뇌게임을 한다 해서 기억력이 단숨에 올라갈 수 없다”며 “두뇌훈련 게임을 재미로

하는 것은 좋지만 지능 높이기를 목표로 삼는 것은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두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잘 먹고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낮춰 마음가짐을

 개선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오웬박사의 조언. 그는 “새로운

언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뇌를 활성화 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 웹진 헬스데이와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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