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 정말 필요한 건 마음 털어 놀 친구

돌봐야 하는 가족은 부담이 될 수도

은퇴한 사람들이 황혼기 삶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가족보다는 진실한 우정을 나눌

친구가 더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황혼기에 행복하고 싶으면 뭐니뭐니해도

은퇴 전부터 ‘우테크(친구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영국 그린위치대학교 심리학자 올리버 로빈슨 박사는 52~78세의 은퇴자 279명을

대상으로 은퇴 후 그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활동기에

의사, 교사, 레스토랑 주인 등의 직업을 가졌었고 연구팀은 그들의 결혼 상태와 자녀

손자 손녀에 대해서도 물었다.

조사 결과 사회활동이 빈번하고 취미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돼 있는 은퇴자일수록

 비교적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나 손자 손녀가

있다고 해서 더 행복해하지는 않았다.

로빈슨 박사는 “은퇴 후에는 같은 취미나 관심사를 함께 나누는 클럽활동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 했다”면서 “바꿔 말하면 노년기에는 친구와 가까이 지내는

게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돌봐야만 하는 가족이 있으면 노년기 재정적인 부담이 돼버려 행복감을

주는 요소가 더 이상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은퇴자들은 자녀와 손자 손녀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잠시 돌보는 것은 좋아했으나 전적으로 육아나 가사를

떠맡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무난히 직장 생활을 한 사람들은 보통 60세 정도면 은퇴한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10~20년 이상 삶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 이들이 느끼는 재정부담도

결코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가 ‘근로소득자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소득 충분성’이라는 논문을 냈는데 노년기 평탄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8억 원이 필요하고, 현재 이 조건을 갖춘 근로소득자는 38%였다.

연구팀은 “은퇴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돈도 돈이지만 사회 환경이 어떤가가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가 행복을 주는 존재”라고 전했다.

이 결과는 ‘영국 심리학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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