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 서양에서도 환영받는 치료기법

독일 무릎관절염 환자들, 써본 뒤 좋아해

몇 년 전 한 영화제에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등에는 빨갛게 둥근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부항치료를 받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 정체를 단번에 알아챘지만 서양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이 무엇인지 나중에야 알았다고

한다.

동양의 한방 전통치료법인 부항이 서양의 무릎관절염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항(附缸, 항아리를 붙이다)은 말 그대로 항아리처럼 생긴 컵을 몸에 붙이고

혈이 흐르는 곳에 압력을 작용시켜 불필요하거나 정체되어 있는 각종 체액과 혈액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양에서 주로 사용된다. 만성

어깨결림과 근육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독일 베를린 차리티대 마이클 테흐트 연구팀은 40~80세 무릎 골관절염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4주간 8차례에 걸쳐 부항치료를 시도한 결과 통증이 완화됐다는 사람이

60%였다.

무릎 관절염은 50세 이상부터 주로 나타나며 비만, 이전의 연골 부상, 가족 병력이

원인이 된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영국에서만 5백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물리치료를 하고 있지만 결국 무릎 수술을 받은 사람이

영국에서 매년 4만 명이다.

테흐트 연구팀은 “부항치료를 받아본 환자들은 피부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 좋고

부항 놓은 자리에 멍 자국만 남을 뿐 전혀 아프지 않아 만족해했다”며 “진통제보다

통증을 줄이는데 더 효과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부항은 관절염 뿐 아니라 고혈압, 등 통증, 편두통을 줄이는데도 효과가 있다.

서양에서는 부항이 피부 손상을 주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영국 류마티즘 연구소의 필립 코나한 박사는 “35만 명의 영국인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부항이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한다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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