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잘 안 씻는 의사 가려내는 시스템 등장

입력 F 2010.04.13 11:24 수정 2010.04.13 11:31

신분증 등에 센서, 안 씻고 병실 가면 경보

의료진이 제대로 손을 씻은 뒤 환자를 만지는지 감시하는 무선인식기술(RFID) 기반 시스템이 미국 병원에 도입됐다. 평소 손씻기를 소홀히 해 환자에게 세균감염 위험을 안겨주던 ‘귀차니즘’ 의사들은 병원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잭슨메모리얼병원은 IT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이 손을 제대로 씻고 환자를 만지는 등 진료행위를 하는지 감독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감시결과 계속 손 씻기를 게을리 하는 의료진은 병원에서 퇴출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미국 RFID 전문지 ‘RFID저널’에 따르면 잭슨메모리얼병원은 의사 간호사 등 병원관계자들이 목에 매달고 다니는 신분증과 화장실 내 물 비누통에 각각 하이브리드 적외선 센서를 붙여 놓았다.

RFID 제조업체인 ‘버수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의료진의 신분증마다 부여된  각각 고유 ID번호를 물비누통에 있는 센서가 인식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이 손을 씻은 시간 장소 주기 등에 관한 기록이 전산 데이터베이스에 자동 입력된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기 전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만 한다. 만일 손을 씻지 않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다가가면 병상 위에 달려있는 센서가 인식해 경고음을 울린다. 손 씻은 지가 오래됐어도 다시 손씻기를 권하는 알림 메세지가 뜬다.

잭슨메모리얼병원은 그동안 의료진의 손에 남은 세균이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 감염되는 것을 걱정해 ‘손씻기’에 대한 시청각교육 등을 여러 차례 해왔다. 하지만 일부 의료진이 손씻기를 계속 소홀히 하자 IT 기술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

데이비드 번박 잭슨메모리얼병원장은 “의료진에게 항상 손을 잘 씻으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듣는 사람이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며 “오염된 손으로 환자를 보는 의료진은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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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기 기자 (271271@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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