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헬스케어IT 잘 쓰지만 약값은 나 몰라?

미, 환자는 원해도 정보가진 의사 드물어

미국의 많은 의사들이 헬스케어IT를 활용해 진료하고 있지만 약값 산출 방식이나

소매가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자 26%는 진료비가 부담스러워 진료를 망설이는 현실에서 의사가 약값과

진료비에 관한 1차 정보를 전해줄 수 있도록 헬스케어IT에 새 모델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미국 하와이 대학교 치엔웬 쳉 박사팀은 2007년 의사 247명을 대상으로 헬스케어IT

활용율과 약값에 대한 이해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가정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1차 진료를 하는 일반의가 주류를 이뤘다.

조사결과 미국 의사 10명 중 8명은 헬스케어IT를 진료에 활용하고 있지만 90%가

약값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인정 했다. 이들 의사는 약가 산출방식이나 소매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묻는 환자에게 정보를 줄 수 없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의사가 조제 투약할 수 있으나 주요 의료보험이 의사의

조제나 투약행위에 대해 별도 수가를 주지 않으므로 실질적인 의약분업이 되고 있다.

제약회사는 일선 의사를 상대로 처방영업을 하지만 주로 샘플을 다량으로 의사에게

제공하고 의사는 원하는 환자에게 시험투약을 해보는 것이 관행이다.

의사들은 어떠한 유형의 헬스케어IT를 활용하는지에 상관 없이 약가에 대한 지식

정도는 비슷했다. 의사들은 △인터넷 60% △E-처방전 54% △전자건강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 43% △PDA 37% 등 헬스케어IT를 활용(복수응답)하고 있다. 전체의

62%는 2개 이상의 헬스케어IT 유형을 진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들에게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E-처방전은 개별병원의 전자의무기록과 전산처방발급기(CPOE.

Computerized Physician Order Entry System)의 전산 지원을 받아 PDA를 통해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는 시스템.

미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환자 4명중 한 명 꼴로 진료비가 부담스러워 진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쳉 박사는 “의사들이 헬스케어IT를 많이 활용해도 약가

지식은 충분하지  않다”며 “약 종류가 많고 약가 산출 방식이 너무 어려워

약가 정보를 주는 헬스케어IT 새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지 ‘관리의료(Managed Car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온라인

의학매체 메디컬웹타임즈, 헬스케어IT뉴스 등이 6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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