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자기를 돕는 자를 돕는다!”

과거 자기에게 잘 했던 사람 기억해 판단

생후 21개월 된 아기라도 어떤 사람이 전에 자기를 도와준 적이 있는지를 기억하고

이러한 상호작용에 대한 기억에 따라 사람을 가려가며 자기도 도우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퀸스대 크리스틴 던필드 교수팀은 생후 21개월 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난감을 갖고 있는 두 사람과 각각 상호작용 하도록 꾸몄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아기에게 장난감을 주려고 했으나 어떤 사정 때문에 주지

못한 상황을 연기하도록 했다. 다른 한 사람은 애초에 아기에게 장난감을 줄 생각이

없었고 주지도 않은 상황을 설정해 연기토록 했다.

먼저 등장한 사람은 탁자의 가장자리에 장난감을 놓고 아이에게 줄 듯이 보여주다

이것이 굴러 떨어져 사라졌을 때 깜짝 놀라면서 아기에게 장난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연기했다.  다른 한 배우는 아기에게 장난감을 보여 주기는 했지만 곧 이를

뺏어가 버리는 시늉을 했다.

이후 연구진은 두 사람이 아기 정면에 함께 앉아 장난감 하나를 잘 미끄러지게

탁자 가장자리에 두고 이것이 아기 쪽으로 떨어질 때 아기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아기들은 자기 쪽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워서 처음 자기에게 장난감을 주려다 놓쳐버린

사람에게 건네는 경향이 컸다. 비록 자기에게 장난감을 주지는 못했지만 자기에게

호의적이고  좋은 인상을 남긴 사람을 기억하고 선택적으로 돕는 것.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이전 실험에서 아기에게 장난감을 뺏어 가버린 사람

대신 어쨌든 아기에게 장난감을 준 사람으로 바꾼 뒤 같은 방법으로 아기의 행동을

관찰했다. 아기들은 자기에게 장난감을 줬다해서 무조건 호의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즉, 자기에게 장난감을 주려고 했으나 어떤 사정으로 주지 못한 사람과, 어쨌든

자기에게 장난감을 주긴 준 사람 모두를 비슷하게 대접했다. 아기들은 자기에게 장난감을

준 사람에게만 도움을 갚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판단을 통해 자기에게 좋은 인상을

준 사람을 선별해 돕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것.

던필드 교수는 “어린 아이들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종합 판단을 해 그

사람을 도울지 말지 결정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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