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남성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할텐데 뭐…”

자신의 폭력적 행동 일반화하고 정당화

폭력적인 남성은 자기가 저지르는 폭력을 남들도 똑같이 휘두르거나 더 심할 것이라고

여기고 자기의 폭력적인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클레이튼 네이버스 교수팀은 최근 90일 안에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남성 124명에게 7가지 폭력 유형을 제시하고 주변에서 어떤 유형의 폭력이

얼마나 저질러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연구진은 또 미국에서 적발되는 각각의 폭력유형 및 폭력사건 발생률과 연구대상

남성이 짐작하는 비율을 비교했다. 7가지 폭력 유형은 △집기 집어던지기 △밀치거나

꽉 움켜잡기 △손으로 때리기 △숨 막히게 하기 △마구 때리기 △총이나 칼 등 무기로

위협하기 △성적으로 학대하기 등이다.

조사결과 연구대상 폭력남성 대부분은 실제 미국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건 발생률보다

2~3배 나 많이 폭력이 횡행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예를 들어 폭력남성의 28%가

다른 사람도 집기를 집어던지는 폭력을 휘두른다고 믿고 있었지만 실제 이러한 폭력사건은

12%에 불과했다. 또 24%가 남들도 성적인 학대를 한다고 믿고 있었지만 실제 폭력

비율은 8%에 그쳤다.

연구진은 “폭력남성은 다른 남자들도 자기 아내를 손으로 때리니까 나도 괜찮다라는

식으로 믿어버리거나 자기 행동을 정당화 한다”고 결론지었다. 내가 붉은색 셔츠를

입고 있다면 붉은색 셔츠를 입은 사람 수가 실제보다 더 많아 보이는 것과 같다.

네이버스 교수는 “폭력남성에게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생생한 정보를 주면

자기 행동을 쉽사리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고 잘못된 생각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여성폭력(Violence Against Women)’ 4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7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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