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아빠 갈라설 위험 높다?

육아비용 편중에 대한 부담감 때문

쌍둥이를 가진 가정은 보통 일반 가정보다 더 잘 살고 부부의 나이도 평균보다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혼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두 명

이상의 아이를 한꺼번에 양육해야 하는 부담으로 출산 직후 가정 재정이 급속하게

나빠지는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버밍엄대학 스테판 맥케이 교수팀은 1만8,500가정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가진 부모가 터울이 있는 몇 명의 자녀를 가진 사람들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17%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쌍둥이를 둔 부부가 잘 갈라서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처음

쌍둥이는 상대적으로 좋은 가정환경에서 태어난다. 부모는 적당히 나이가 많고 집안은

부유한 편이다.

그러나 쌍둥이 출산 후 이 상황은 빠르게 변한다. 다산가구의 부모는 육아 비용

부담을 느끼고 66%이상이 아이들을 낳은 뒤 재정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아이를 한명만 둔 부모는 40%만이 그렇게 응답했다.

쌍둥이를 둔 엄마들의 직장 복귀 시점이 늦은 것도 재정 상태를 더 나쁘게 하는

원인이었다. 쌍둥이나 세쌍둥이 가정의 엄마가 출산 후 9개월 안에 직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아이 한명을 둔 엄마보다 20% 낮았다.

쌍둥이나 세쌍둥이 출산율은 인공수정과 여성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1970년에는 부부 100쌍 중 한 쌍꼴로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낳았지만

현재는 65쌍 중 한쌍이 낳고 있다.

맥케이 교수는 “부부의 나이도 많고 비교적 잘 살기 때문에 쌍둥이를 둔 가정

이혼률이 낮을 것으로 알았다”며 “이혼 위험은 가정이 재정적인 압박에 처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지 타임스,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온라인 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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