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욕실 습기찬 곳에 비타민 두면 “맹탕”

습도 높으면 일주일 만에 영양소 증발

부엌의 찬장이나 욕실 같은 습기가 많은 곳에 비타민 보조제를 두면 불과 일주일

만에 비타민 성분이 허공 속에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 식품 과학과 리사 마우어 교수팀은 비타민 C, 비타민

B, 그리고 다른 건강 보조식품 등 결정성 물질은 습기에 노출되면 쉽게 녹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즉, 부엌이나 욕실처럼 습도가 높은 곳에 이들 비타민 보조제를

두는 사람이 많지만, 영양소가 공기 중에 분해돼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것.

마우어 교수는 “소금과 설탕이 덩어리로 변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데 공기

중에 노출된  고체가 수분을 흡수해 녹는 현상인데 비타민 보조제도 그런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보조제가 병 속에 담겨 있고 병 뚜껑이 있다해도 습기로 인한 비타민 성분의

용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비타민제 병을 욕실이나 부엌 등에서

열고 닫을 때마다 비타민에 습기와 수분이 엉겨 붙기 때문.    

마우어교수는 “이런 과정은 비타민제에 불안정한 화학작용을 일으켜 질과 저장

수명을 떨어뜨리고 영양소 전달력도 낮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양소가 날아가 버린 비타민제를 뭣하러 먹을 것인가” 반문하면서

“비타민 보조제 같은 건강 보조식품은 아주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농업 식품 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등이 4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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