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는 평등을 추구하게 돼 있다

가난한 사람이 보상 받으면 누구나 좋아해

인간 뇌의 보상체계는 자기 뿐 아니라 다른 가난한 사람이 금전적 보상을 받을

때 강하게 반응하는 등 원래 평등을 지향하게 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칼텍(CalTech)-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공동 연구진은 자원봉사자 50명을

부유한 그룹과 가난한 그룹으로 나눠 돈에 대한 각각 다른 시나리오를 들려주며 뇌

반응을 관찰했다.

가령 “남들은 20달러씩 받고 나는 50달러를 받는다”, “한 학생은 5달러를 받고

다른 사람들은 50달러씩 받는다”는 등의 문장을 들려주며 그들의 뇌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부유한 그룹에는 실험을 시작할 때 50달러씩

보상이 주어졌고 가난한 그룹에는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  

실험결과 가난한 그룹은 자기에게 보상이 주어질 때만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됐으나

부유한 그룹은 자기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에게 보상이 있을 때도 뇌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활성화되는 뇌 부위는 좋은 음식이나 돈, 즐거운 음악 등이 주어졌을

때 몸 전체에 긍정적인 반응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가 흥미로운 것은 자기와 관계 없는 가난한 타인이 함께 보상을 받거나

불평등이 해소되면 뇌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 이는 사회적 맥락에 따라 인간

뇌의 보상체계는 다르게 반응하며 특히 누구나 평등해지는 쪽으로 환경이 개선되면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불평등보다 평등을 선호한다는 것은 심리학 연구 등에서 밝혀진 바 있지만

이러한 내용으로 뇌 반응 차이가 관찰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불평등을 싫어하는 것은 사회적 규칙이나 인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뇌 자체도 그렇게 돼 있다는 뜻”이라며 “뇌의 보상체계는 순전히

자기중심적으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25일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4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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