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범죄 실화를 더 꼼꼼히 보는 이유?

희생자 될까 두려워 탈출 정보에 큰 관심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진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영화 스크린에 그려낸 ‘추격자’.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영화 추격자의 평점 매기기에 참여한 네티즌 약 2000명

중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다. 왜 이 잔혹한 영화에 유독 여성이 관심을 쏟는 것일까?

여성은 자기도 실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범죄 실화

속에서 탈출 정보를 얻으려 하기 때문에 범죄 실화에 대한 관심이 남자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 크리스 프랠리 교수팀은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amazon.com)’에

오른 독자 서평 경향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결과 실제 발생한

범죄사건을 꼼꼼히 그려낸 도서 서평의 70%를 여성이 썼다. 반면 전쟁 실화나 범죄조직의

내부를 파헤친 도서 서평의 82%는 남성이 썼다는 대조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평균나이 30세의 미국인과 캐나다인 남녀 1866명을 대상으로 범죄 실화

도서와 전쟁 실화 도서 중 한권을 고르게 했다. 여성이 범죄 실화 도서를 고른 경우는

77%로 남성(51%)보다 많았다. 또, 범죄 실화 도서와 범죄조직 관련 도서 중에서 선택하게

하자 역시 범죄 실화를 그린 책을 고른 여성비율이 73%로 남성(53%)보다 많았다.

프랠리 교수팀은 이전 연구에서 여성은 여성이 피해자로 묘사된 범죄 실화를 자주

찾고 특히 여성이 힘없이 당하지 않고 기발한 수법으로 범인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내용을 더욱 좋아하는 것으로 밝혔다.  

연구진은 “여성은 언제든 자기도 실제 범죄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상상하며

탈출할 정보나 방법을 범죄 실화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회심리와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연구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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