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0대 A형 간염 무방비?

특히 20~30대 항체보유율 낮아 예방주사 필요

선진국 형 질환으로 불리는 A형 간염이 올 봄 유행할 것으로 보여 보건당국이

경계심을 갖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 지역에 걸쳐 20대 젊은이들의 항체 보유율이 매우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방보다는 서울, 서울 중에서도 강남권 젊은이의 항체 보유율이 현저히

낮아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집단발생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으로 번지는 A형 간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유병철 백승운 교수팀은 건강의학센터를 방문한 건강검진자 중 20~69세

사이 각 10년 연령층에 따른 50명씩 무작위 250명을 상대로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20대는 2%, 30대는 72%, 40대 이상에서는 92~100%로

나타났다. 20~30대를 합쳐놓고 봤을 때는 서울거주자가 약 25%의 항체보유율을 보였고

지방거주자(55%)에 비해 낮았다.

서울에서는 강남지역(강남구·송파구·서초구)의 20~30대가 항체양성률 약 20%로

비강남권 20~30대(약 42%)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항체 양성률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는 것으로 항체 양성률이 낮으면 그만큼 A형 간염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최근 20~30대 A형 간염 환자가 느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 A형 간염에 노출되지 않은 세대들이 성인이 됐기 때문”이라며 “A형 간염

예방접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3~4월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A형간염 발생 보고 건수는 1만5,041건으로 1년전보다 91% 늘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 목록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각 지역 보건소에서는

실시하지 않으며 일반 내과를 찾아야 한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약값 4만 2900원에

진료비, 검사비까지 포함, 5만 원을 넘으며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부터 만 1세 아기에 대한 필수예방접종 대상에 A형간염을

 추가시켰다고 14일 발표했다. 정부는 백신 값의 48%를 지원하게 된다.

▶A형 간염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나?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은

주로 대변을 통해 입으로 전파된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집단 발생하거나

환자와 접촉하는  가족 친지 집단 생활자에게서 일어난다. 잠복기는 15~50일

정도이며 증상이 없는 경우와 증상이 있는 감염이 다 있다.

A형 간염이 무서운 것은 어렸을 때 감염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고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성인에게 발생하면 심각한 상태로 악화 할 수 있다. 2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있는 감염은 갑작스런 발열, 근육통, 오심과 구토 등이 나타난

후 황달과 피로감 등 급성 간질환 증상을 보인다. 급성신부전, 담낭염, 췌장염, 혈관염

등이 합병증으로 보고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A형간염을 예방하려면 △물을 끓여 먹거나 안전한 생수만 먹는다 △음식은 꼭

익혀 먹는다 △손을 항상 깨끗이 씻는다 △A형 간염 발생이 많은 지역(동남아, 아프리카)을

여행할 때는 위생에 특히 주의 한다 △혈우병, 만성 간 질환을 가진 사람, B형간염

보균자, 그리고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A형간염 예방 접종을 받는 등의

방법이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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