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할 땐 두 나라 말 들려주세요

언어 선호도 뱃속에서부터 차이 나

두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한 개 언어만을 사용하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두 나라 언어를 배우기가 더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크리스타 바이어스-헤인레인 교수팀은 임신기간 중

영어만 사용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와 필리핀어인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에게 매 분마다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교대로 10분 동안

들려준 후 아이의 빨기 행동을 관찰했다.

빨기 관찰법은 어린 아기의 빠는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신생아가 적극적으로 빨면 자극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관찰 결과 엄마의 뱃속에서 영어 한 가지만 듣고 태어난 아기는 타갈로그어 보다

영어에 더 관심을 보였다. 반면, 두 개의 언어를 듣고 태어난 아기는 영어과 타갈로그어에

같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두 개의 언어에 같이 적극적인 빨기 반응을 보이는 아기가 두 언어를

구별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 개의 언어로 말하는 문장을 아이가 관심을 잃을

때까지 들려줬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아기가 들었던 언어와 같은 언어, 다른 언어로

각각 같은 문장을 들려줬다.

그 결과 아이는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을 새로 들었을 때 빨기 반응이 증가했지만

같은 언어로 같은 문장을 다시 들었을 때는 빨기 반응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

두 개의 서로다른 언어를 들은 아이는 두 가지 언어를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뱃속에서부터 시작된 언어 선호도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개의 언어를 듣고 태어난 신생아는 그들의 모국어를 더 선호하는 반면

두 개의 언어를 듣고 태어난 신생아는 두 언어 모두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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