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색을 짚은 당신, 혹시 우울증?

“감정 따라 표현하는 색깔 달라”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자기 감정을 잘 나타내는 색깔로 회색을 짚는

반면 건강하고 밝은 사람은 노란색을 선택한다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짚어내는

색깔을 관찰하면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대 피터 워웰 교수팀은 22~70세 남녀 323명을 대상으로 기분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 관찰했다. 연구대상은 건강한 사람

105명, 불안장애 환자 108명, 우울증 환자 110명 등 세 그룹이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38가지 다양한 색을 입힌 ‘색깔 바퀴’를 보여주면서

바퀴에 나타난 색깔 중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색과 자기 기분을 가잘 잘 나타내는

색을 고르게 했다. 조사 결과 건강한 사람은 5명 중 1명꼴로 노란색을, 다음으로

붉은색 주황색 계열을 좋아한다고 짚었다. 아무도 회색이나 검은색을 고르지 않았다.

건강한 이들은 자기 기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을 고르라는 주문에도 밝은 색깔을

선택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 환자도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는 노란색이나 파란색 등 건강한

사람들과 비슷한 선택을 했다. 그러나 자기 기분을 잘 나타내는 색을 고르라고 하자

절반 이상이 회색을 짚었다. 감정을 잘 나타내는 색깔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 것.

연구진은 “선호하는 색깔, 기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을 관찰하는 것은 속내를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의 감정상태를 파악하거나 심리치료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BioMedCentral)’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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