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세심한 남편, 아내는 괴로워

언제 어떤 응원 필요한지 대화해야

“여보, 이건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야” “아니야, 그건 이러저러 한거래. 그러니깐

이렇게 해” “무슨 말이야, 내가 다 알아봤다니깐. 그렇게 하면 안돼”

문제가 있는 부부는 배우자가 하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는 게 좋다는

충고를 받곤 하지만 너무 도와준답시고 꼬치꼬치 하는 방법까지 간섭한다든지, 반대로

전혀 무심한 것은 부부관계를 더 좋지 않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 에리카 로렌스 교수팀은 10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결혼 처음

5년 동안 어떤 방법으로 서로를 도와주고 응원하는지, 그런 것에 서로 얼마나 만족하는지

설문조사를 5차례 실시했다.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도와주고 지지하는 유형은 4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감정형’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정표현을 하는 유형. 상대의 손을 잡아준다든지

가볍게 껴안아주는 형이다. 둘째는 ‘존중형’으로 상대에게 “당신이 혼자서 할

수 있어”하는 식으로 자신감과 용기를 주기는 하지만 자칫 무심하게 대하는 유형.

셋째는 ‘꼬치꼬치형’으로 구체적으로 충고나 조언을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대신하는 것처럼 과도한 정보제공을 하는 유형이다. 마지막 넷째는 ‘해결책 제시형’으로

배우자가 막힌 부분에서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안겨주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힌트를 찾아내는 유형.

이 가운데 ‘꼬치꼬치형’이 부부관계를 가장 망치는 유형이었고, ‘존중형’은

자기 본뜻과 달리 너무 무심한 남편이나 아내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부부들은 남편이나 아내나 3분의 1가량이 자기 배우자가 ‘꼬치꼬치 형’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남편이나 아내가 별 소용이 없는 조언이나 충고를 계속해 부부간

사이를 갈라놓는 가장 잦은 요인으로 지적했다.

결혼5년 이상된 부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무심에 가까운 존중형’. 남편의

66%, 아내의 80%는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배우자가 자기 일에 관심이 없고, “당신

일이니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지지도, 응원도 적다는 반응이었다.

로렌스 박사는 “이런 부부 간 갈등소지를 없애려면 남편이나 아내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추측’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분명히 알고 가능하면 바라는 것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배우자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면 구체적으로 해달라고

것. 또,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는지 물어보라는 것이다. 자기 식으로 “이렇게

해주면 좋아할 것”이라고 추측해 일방적으로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가족 심리학 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발표됐으며

국제 논문 보도사이트 뉴스와이즈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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