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육류섭취, 태아두뇌 좋아져

콜린 성분이 뇌세포 발달 촉진

임신부가 적당한 양의 고기를 먹으면 태아의 뇌 발달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이컨 계란 등에 많이 들어있는 신경전달물질 콜린이 태아 뇌의 기억 관련

부위에 있는 뇌 세포의 생산과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콜린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밤 호두 잣 등 견과류, 계란 등 조류의 알에

많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새끼를 밴 쥐 한 그룹에는 콜린을 꾸준히 먹이고

다른 한 그룹에는 콜린을 아예 섭취하지 못하게 한 뒤 뱃속 새끼의 뇌가 발달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콜린을 섭취하지 않은 새끼 쥐의 뇌 발달은 콜린을 섭취한 새끼 쥐보다

더딘 것으로 관찰됐다. 콜린이 부족하면 새로운 뇌세포 생산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둘러싼 단백질들이 변화를 일으키면서 이 뇌세포들의 생산과 성장을 방해했다. 변화를

일으킨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 생산 및 성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G9a와 Calb1이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영양소 섭취는 아이의 평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또 한 번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베이컨 같은 육류는 건강에 안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 특정 음식이 건강에 좋냐 좋지 않냐를 판단할 때 후성유전학 측면에서도

고려돼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에게는 대체로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이 그 동안 추천되어 왔지만 이번에 임신부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 밝혀 진 것이다. 후성유전학은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의 발현이나 기능에

변화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학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실험생물학회 학회지(FASEB Journal: the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Journal) 1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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