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좋다는 운동 왜 안하지?

“건장한 사람 앞에서 운동하는 게 쑥스러워요”

뚱뚱한 사람도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건장한

사람들 앞에서 운동할 때 쑥스럽거나 두렵다고 생각하는 등 부정적인 감정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진은 비만이면서도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은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비만인 989명과 정상체중인 사람 563명 등 모두 155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비만인 사람과 정상체중인 사람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에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질문 내용은 특정 행위에 대한 사람의 태도, 사회적인

압력, 쉬운 요인과 어려운 요인 등이 행위를 수행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계획된 행위 이론’을 토대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비만인 사람은 운동이 자신의 건강이나 외모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등 운동 자체가 가진 장점이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상체중인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운동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는 정도나 복잡한 운동기구에 대한

불만, 운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 이성들 사이에서 함께 운동하는 느낌 등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 느끼는 감정에서 차이가 났다. 뚱뚱한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나 건장한 사람들 앞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더 쑥스럽게

생각했고 더 두렵게 생각했다. 헬스클럽 종사자에 대해서도 더 두렵게 생각했다.

헬스클럽 운동 하나만을 놓고 봤을 때 비만이면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 데에는 지적인

요인이나 의지보다 운동할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만인 사람과 정상체중인 사람이 운동에 대한 태도에서 다를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왔지만 운동 자체에 대해 느끼는 바는 두 그룹이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헬스클럽에서는 비만인 사람이 운동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이들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 교육과 행동 저널(Journal of Nutrition Education and

Behavior)’ 1,2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온라인

의학뉴스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2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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