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도 혈당조절에 나쁜 영향

다이어트 음료수 마신 뒤 설탕 섭취, 혈당조절 교란

칼로리 없이 단 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뒤 진짜 설탕을 먹으면 진짜 설탕만

먹었을 때보다 혈당조절호르몬 분비가 더 가속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도당이

들어있지 않은 인공감미료 즉 ‘가짜 설탕’도 체내 혈당조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설탕 대신 단 맛을 내는 데 많이 쓰여 온 인공감미료는 탄수화물을 포함하지 않고

칼로리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 대용으로 권장돼 왔다.

미국 국립 당뇨병 소화기병 신장병 연구소 연구진은 연구참여자 22명을 대상으로

포도당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참여자 한 팀은 공복 상태에서 인공감미료가 든 다이어트

음료수 3분의2 캔을, 다른 한 팀은 탄산수를 마시고 각각 10분이 지난 뒤 진짜 설탕이

든 음료수를 마셨다.

연구진은 팀별로 혈당수치 및 유사 글루카곤 펩타이드-1(GLP-1: glucagon-like

peptide-1)이 얼마나 분비되는지 관찰, 비교했다. GLP-1은 뇌에서 포만감을 느낄

때 소화관으로부터 분비되는 물질로 식욕억제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당을 낮추는 등 혈당조절에도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 음료수-설탕음료를 마신 팀과 탄산수-설탕음료를 마신 팀의

혈당수치는 같았다. 반면 GLP-1은 인공감미료가 든 다이어트 음료를 마신 연구 참여자의

체내에서 상당량 더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대신 단 맛을 내는 데 많이 쓰여온 인공감미료는 탄수화물을 포함하지 않고

칼로리도 없어 GLP-1의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고

이는 그동안 사람 및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을 통해 증명됐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인공감미료라도 실제 포도당과 함께 섭취했을 때 GLP-1의

분비량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확인된 것. 인공감미료를 많이 섭취하다보면 진짜 포도당을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이를 더 많은 양으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 캔도 되지 않는 다이어트 음료수라도 매일 마시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 관리(Diabetes Care)’ 12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방송 ABC

온라인판 등이 18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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