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눈, 세상 다르게 본다”

시각 신경전달물질 부족해 자세히 못 봐

우울증

몸과 마음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줄리 글롬브 박사 팀은 우울한 사람은 큰 이미지나 장면은 쉽게 해석하지만

특정 부분의 차이나 세부적인 부분은 잘 구분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일반인 16명과 우울증이 심각한 환자 16명에게 컴퓨터로 회색

또는 검은색 배경에 흰 막대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특정 방향으로 막대기를

움직이도록 시켰다. 그리고 반응속도가 빠를수록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영상이 컸을 때에 두 그룹의 반응속도가 비슷했으나 이미지가 작아졌을

때는 우울증 환자 그룹의 반응이 느려지거나 덜 했다. 우울한 사람은 숲 전체는 잘

보지만 숲 안의 나무는 잘 보지 못한다고 나타난 것.

일반인과 우울증 환자 사이에 이처럼 시각적 반응 차이가 있는 것은  ‘GABA’

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다. GABA는 우울증 환자에게서 결핍돼 있는데 이 물질이

부족하면 세부적인 배경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적 기능이 부족하게 된다. 예를 들어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똬리를 트고 있는 비슷한 형태의 뱀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글롬브 박사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일상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세분화된

것을 구분해내는 지각능력이 떨어졌다”며 “우울증은 기분장애로 식사, 수면 습관에까지

영향을 주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뉴스 사이트인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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