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학교 가면 자녀 성적 떨어진다?

선생님들이 평소엔 엄마 부르고 문제 생겨야 아빠 부르기 때문

학부모 행사에는 대개 엄마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아빠는 참여하기 힘들다. 얼마

전 KBS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유치원 행사에 아빠가 찾아오는 것이 불편하다고

선생님과 엄마들이 항의하는 내용이 방송된 적도 있다.

미국에서의 연구에서도 아기가 2~5살일 때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아빠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자녀의 학교 생활에 관심을 나타내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아빠를 대화 상대로 삼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인간개발과의 브렌트 맥브라이드 교수는 2-5세 아이 390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한 활동과 부모의 책임감, 관심 정도 등을 조사했고

이어 자녀가 학교에 들어간 뒤 부모의 관여도, 자녀의 성적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가 어릴 때 기저귀를 갈아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 자녀와 친밀감을

형성한 아빠들은 자녀의 취학 뒤 학교 생활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엄마가 학교 생활에 관여할 때는 자녀의 성적이 좋지만 아빠가 자녀의 학교 생활에

관여할 때는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문제가 없을 때는 선생님들이 엄마를 부르고 문제가 생기면

아빠를 부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빠와 선생님과의 사이에 장벽이 존재한다는

설명이었다.

맥브라이드 교수는 “아이가 학교에서 오줌을 싸면 선생님들은 자동적으로 엄마를

부르는데 왜 아빠를 부를 생각은 못하는가?”라며 “선생님들이 아버지를 학부모로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육심리학 저널(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0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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