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많이 탈수록 정자 비실

안장과의 마찰, 꽉 끼는 사이클복 때문

자전거, 수영, 마라톤으로 226km를 주파하는 철인 3종 경기는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남성의 정자를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코르도바대 디아나 바몬드 교수 팀은 철인 3종 경기를 위해 고강도 훈련을

하면 정자가 손상되며 특히 자전거 훈련이 정자의 질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는 평균 나이 33세의 건강한 철인 3종 경기 선수 15명을 대상으로 했다. 스페인

사람인 선수들은 국가 대표 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연구 팀은 이들이

주당 얼마나 운동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지 훈련 일정을 분석했다. 그리고 성행위를

하지 않은 지 3일이 지난 정자 샘플을 채취해 양과 형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철인 3종 경기 훈련 시간이 많거나 달린 거리가 멀수록 정자의 질이 나빴다.

이들 선수의 정자 질은 보통 사람과 비교할 때 10%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특히

자전거를 주 300km 더 달릴 때마다 정자의 질은 4%씩 떨어졌다.   

바몬드 교수는 “고강도로 자전거 훈련을 하면 정자의 질이 나빠지는 이유는 안장의

마찰로 생식기가 자극과 압박을 받고 꽉 끼는 옷 때문에 열을 받기 때문”이라며

“운동 중 대사활동으로 발생하는 산소 반응의 불균형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인간 생식 및 배아

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제 25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 미국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30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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