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여성청결제 많이 쓸수록 깨끗?

너무 많이 쓰면 좋은 균까지 죽이므로 2~3일 한번 적절

무더운

여름철과 휴가철에 자주 찾는 여성 위생 용품 중 하나가 외음부 세정제다. 여태까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던 이 세정제가 앞으로 화장품으로 분류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외음부 세정제는 많이 쓸수록 좋을 것 같지만 실제 전문가들은

“너무 많이 쓰면 좋은 균까지 죽을 수 있다”며 “2~3일에 1번 정도 쓰는 게 좋다”고

말한다.

건강한 여성은 질 안 젖산균이 약산성(ph4.5~5.5)을 유지해 자정 작용을 한다.

또한 건강한 상태에서는 분비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맑고 냄새가 없다.

그러나 과로, 스트레스, 피임약 복용, 생리, 성관계 등으로 질 안에 트리코모나스균이나

칸디다균이 침입하면 불쾌한 냄새의 분비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온다. 이를 냉대하라고

한다.

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냄새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냉대하이며

심한 경우엔 원인 균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이러한 분비물 때문에 더욱 냄새에 민감해지기 쉽고 이를 없애려 외음부

세정제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외음부 세정제는 젖산균의 산도와 비슷한 약산성으로

만들어져 비정상적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냄새 방지제가 들어 있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외음부 세정제는 질 입구의 산도를 유지해 세균 증식을 억제할 뿐 세균을

없애 주는 기능은 없다.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정책과 안영진 사무관은 “외음부 세정제는 약리적 효능이나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비누나 샴푸 같은 청결제”라고 말했다.

김영주 교수는 “외음부 세정제는 질 안 젖산균의 산도와 비슷한 약산성이기 때문에

알칼리성 또는 중성인 일반 비누보다는 낫겠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좋은 균까지

죽이므로 2~3일에 1번씩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질액에서 냄새는 안 나지만 알칼리성 비누가 젖산균 산도가 깨뜨릴 것이 걱정된다면

직접 세정제를 만들어 사용해도 된다. 방법은 물에 산성인 식초 1~2방울을 떨어트려

약산성 물을 만드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천연성분으로 만들었다는 여러 세정제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안전한 성분을 사용한 독하지 않은 제품”이라며 “약산성인지,

냄새제거 기능이 있는지를 확인해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름에 냄새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샤워를 자주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속옷,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철 건강한 질을 위한 팁

△하루 1회 샤워해 외음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전용 세정제는 2~3일에 1회 사용한다.

△과로, 스트레스를 피한다.

△대변을 본 뒤에는 앞에서 뒤로 닦는다.

△면 속옷을 입는다.

△꽉 들러붙는 스키니진이나 거들을 입지 않는다.

△성관계 전후로 청결을 유지하고 성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상대는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한다.

△1회용 생리대나 팬티라이너보다 면생리대를 쓴다.

△아랫배를 차지 않게 하고 찬 곳에 앉지 않는다.

△물을 많이 마신다.

△혈액순환에 방해되므로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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