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치기사 ‘우리편’ 것만 읽는다

반대 견해 기사는 안 읽거나 읽어도 건성

사람들은 평소 정치 기사를 읽을 때 자신과 견해가 같은 기사만 골라 읽으며 반대

입장 기사는 거의 보지 않거나 읽더라도 건성으로 훑어볼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실비아 나블락-웨스터윅 교수 팀은 대학원생 156명에게

총기 규제, 건강보험, 낙태, 최저임금 등 뜨거운 정치적 주제 4가지가 숨겨진 모두

14가지 사항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을 물어 보았다.

학생들은 6주 뒤 다시 불려졌으며, 이번에는 지난번 실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새로 온라인 잡지가 창간될 예정인데, 기사를 읽고 총평을 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 가상의 온라인 잡지에는 앞서 물어본 4가지 정치 이슈에 대해 분명한

찬반 입장을 드러내는 기사들이 실려 있었다. 학생들이 온라인 기사를 읽는 동안

컴퓨터는 어떤 기사를 얼마나 읽는지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평소 소견과 일치하는 기사를 주로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견해가 같은 기사는 평균 1.9건, 반대쪽 입장 기사는 1.4건의 클릭을 받았다.

정치적 입장이 같은 기사를 선택할 가능성은 58%, 반대편 입장의 기사를 고를 가능성은

43%였다.

정치에 관심이 낮은 학생은 아예 견해가 다른 기사는 읽으려 하지 않았으며,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반대쪽 견해 기사도 때때로 클릭해 봤다. 그러나 반대 입장이

뭔지 잠시 훑어보는 정도에 그칠 뿐 견해를 바꿀 정도로 깊이 있게 기사를 읽지는

않았다.

나블락-웨스터윅 교수는 “견해가 같은 기사만 골라 읽으면 정치적 입장이 더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사회의 양극화는 심해진다”며 “온라인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선택권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독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기사만 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연구(Communication Research)’ 6월 호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9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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