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男이 여자에 인기’ 공식 틀렸다

‘끌리면 재미있어 보이기 시작’이 정답

흔히 ‘잘 웃기는 남자가 여자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한다. 상당 부분 맞는 말이지만

반론은 오히려 코미디언 쪽에서 나온다. “난 항상 모임에서 웃음을 책임지지만 선택은

꽃남들이 받더라”는 반론이다. 

‘유머남이 매력남’이라는 공식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에서

나왔다. 이 대학 심리학과의 노먼 리와 크리스티나 듀란티 교수는 실험을 통해 웃기는

남자가 반드시 매력 있는 남자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여자를 잘 웃기는 남자가 대체적으로 여자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의 웃기는 능력보다는 오히려 여자 쪽에서 ‘웃어 주는’ 측면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두 교수는 발견했다.

여자는 상대방이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즉 끌리는 순간부터 그 남자가 더

재미있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이들의 연구 결론이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보면

괜히 배시시 수줍은 웃음부터 터져 나오는 게 여자 마음이라는 것이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여자는 웃기는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웃어 주는 여자를 더 좋아한다’는 결론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 경우 관계

진척도를 더 정확히 꿰뚫어 본 것은 ‘웃어 주는 여자’에 주목한 남자 쪽이라 할

수 있다.

‘매력남이 유머남으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이러한 현상 때문에, 남자가 부담

없는 유머를 던지며 접근할 때 그 남자가 마음에 들면 여자도 유머로 응답할 수 있어

관계가 진척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상대 남자가 아무리 재미있는 유머를 날리더라도,

상대 남자가 마음에 없으면 여자는 “왜 이래요”라며 찬물을 끼얹는 반응을 자기도

모르게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두 심리학 교수는 “유머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시작하고,

그 관계가 잘 유지되는지를 모니터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는다”면서 “서로 끌리면

서로 재미있다고 생각해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지만, 끌리는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

재미있는 얘기도 무덤덤하게 들리기 시작하고 관계는 종말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누군가 농담을 던졌을 때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이

웃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수단으로 유머는

대화보다 훨씬 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성격과 사회 심리학 소식(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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