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적’ 자외선, 속설 5개 짚어보니…

자외선 강하고 피부는 약해…차단제로 이중막 쳐야

전국에선

꽃놀이가 한창이다. 프로 스포츠도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듯 봄철 자외선은 간단치 않다.

겨울 내내 약해져 있던 피부는 봄 자외선에 노출되면 큰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봄 햇살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자외선 지수는

봄-여름이 가을-겨울보다 높고, 봄에는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까지 덜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①UVB만 조심하면 된다고?

자외선을 피하려면 자외선의 정체부터 알아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UVB-UVC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UVC는 생명체를 파괴하지만 오존층 때문에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UVA와 UVB다.

세 종류의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긴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생성을 단기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suntan)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중간 정도 파장인 UV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강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수포를

만드는 선번(sunburn) 상태를 만든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UVB는 피부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고 하고, UVA는 예전에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해서 환영받았으나 최근에는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꼭 산과 바다로

갈 때뿐 아니라 일상적인 외출에서도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②자외선차단제는 적당히 바르면 최고?

자외선 차단제는 UVB를 기준으로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인 것이 좋다.

고주연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랐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 정도 밖에 바르지 않아 결국 병원에 오는 사람이 많다”며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게 발라 주는 게 아니라 두껍게 덮는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두껍게 바르는 게 모양상 좋지 않으므로 외출 30분 전에 한 번 바르고,

나가기 직전에 한 번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③모자만 쓰면 웬만한 자외선 차단?

간편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눈과 코만 가려주는 야구 모자보다는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크고 챙이 넓은 모자를 고른다.

④외출 후 피부가 화끈거리면 한나절 냉찜질?

야외 활동 뒤 얼굴이 화끈거리면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냉찜질을 너무

오래 하면 냉기에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얼음 대신 차가운

오이를 얇게 썰어 피부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다.

⑤자외선은 피부만 공략?

자외선은 눈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 각막 이상,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직접 내리쬐는 햇살 뿐 아니라 건물 등을 통해서 반사되는

빛에도 포함돼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끼거나 자외선을 차단하는 렌즈로 만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고주연 교수는 “봄철에는 자외선뿐 아니라 황사나 미세먼지와 건조함 때문에도

피부가 지칠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물을 많이 마시며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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