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지나치면 ‘닌텐도 근육통’ 걸린다

‘PS염증’ 등 게임기 이름 딴 병명 등장

지나친 게임은 어린이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뿐 아니라 신체적 영향 때문에도 부모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12세 소녀는 손바닥이 부풀어 오르고 아픈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들은

이 소녀가 하루 5~6시간씩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열흘

정도 게임을 중단시켰다. 이후 증상은 사라졌고 의사들은 이 증상을 ‘플레이스테이션

손바닥 땀샘염’으로 명명했다.

게임 조종기를 너무 꽉 잡거나 버튼을 세게 누르게 되면 손바닥이 부어 오르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은 보통 조깅 같은 심한 운동을 한 어린이의 발바닥에

생기지만 발처럼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손바닥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 증상을 ‘영국 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한

스위스 제네바대학병원 피부과 베루즈 카스라이 교수는 “게임 조종기를 꽉 쥐고

반복적으로 버튼을 누르면 손바닥에 미약하지만 지속적인 통증이 일어나고, 흥분하면서

땀이 나 통증 부위에 염증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환자의 최종 진단명은 ‘특발성 손바닥 에크린 땀샘염’이었다”며

“우리가 ‘PS 손바닥 땀샘염’으로 이름 붙인 것은 과도한 비디오 게임을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게임기와 관련된 신체 증상으로는 닌텐도 위(Wii) 게임기를 가지고 테니스 게임을

하다 걸리는 ‘Wii 근육통’, 비디오 게임으로 관절에 이상이 오는 증세 등이 보고돼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제조사인 소니는 이 연구에 대해 “단 한 명에 대한 사례 보고일

뿐”이라며 “일반화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는

199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수 억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이 소식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영국 BBC 방송 온라인 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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