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당한 뇌, ‘자살형’으로 바뀐다

뇌 유전자 발현 달라지면서 우울증-자살 높아져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사람의 뇌는 유전자 발현의 차이로 뇌 구조가 바뀌면서 성장

뒤 자살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마이클 미니 교수 팀은 왜 어릴 때 학대를 당하고 성장 뒤

자살한 12명의 뇌를, 아동학대를 당한 적이 없는 자살자 12명, 갑자기 사고로 죽은

12명의 뇌와 비교했다.

그 결과, 아동학대를 경험한 자살자의 경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을 연결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경로’의 신경전달물질 수용체 활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뇌의 이러한 변화는 학대를 당한 실험동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바 있다.

연구진이 규정한 아동학대에는 육체적, 성적 학대는 물론, 심한 방치도 포함됐다.

미니 교수는 “어릴 때 아동학대를 받으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경로’의 구조가 바뀌고, 이렇게 바뀐 뇌 구조가 평생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살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될

예정이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이 22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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