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느는 건 뱃살뿐

수면시간 짧을수록 더 뚱뚱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허리둘레가 굵어지면서 비만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2001년, 2005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20~65세 성인 남녀 8717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하루 5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들이 허리 둘레가 가장 굵었고,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도 가장

높았다고 3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25를 넘거나, 허리둘레가 남자 90cm, 여자 85cm를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6.9시간이었다.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 25를 갓 넘은 사람들에게 수면과 비만도에

상관이 있음을 밝힌 것”이라며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들에게선 수면과

체중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을 덜 자는 사람들이 더 뚱뚱한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지방을 없애는 렙틴과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같은 호르몬은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에 잠을 2시간만 자게 했더니 렙틴 수치가

평균 18% 줄어든 반면 그렐린 수치는 28%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있으면 지방질 분해는 안되면서 배고픔이 느껴져 야식을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비만과 수면부족 사이의 관련성은 이미 많이 연구됐다. 미국 콜럼비아대 정신과

제임스 강비쉬 교수는 1982~1984년, 1987년, 1992년의 미국인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에게 비만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비쉬 교수는 도시 사람들과 생활패턴, 식습관이 다른 농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잠을 충분히 자지 못 할수록 더 뚱뚱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청소년 335명의 수면 형태와 비만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미국 피츠버그의대

정신과 시앙첸 루 박사 팀은 전체적인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빠른 안구 운동(REM)

수면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일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비만(Obesity)’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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